조토리토의 2020년 9월 13일 K리그 분석입니다.
대상경기는 FC서울 vs 수원삼성 / 강원FC vs 포항스틸러스 / 부산아이파크 vs 인천유나이티드 입니다.
FC서울 vs 수원삼성
서울은 김호영 감독대행체제에서 3연승을 달렸지만, 그 후 2무 1패를 기록하고 있다. 힘들었던 광주원정, 울산원정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나쁘지는 않지만 전경기 부산과의 홈경기는 잡았어야 했다. 서울 상승세의 주 원인은 수비진의 안정이다. 4백으로 바꾸면서 오히려 좌우 풀백들이 살아나고 있다. 3백 당시 최용수 감독은 좌우 윙백에게 지나친 부담을 주었다. 공격시엔 윙포워드 까지의 높이로, 수비시엔 풀백만큼의 위치로의 활동량을 요구했는데 좌측 고광민이 체력적으로 버티기 어려웠고 그 결과 폼이 계속 떨어졌다. 또한 3백을 와이드하게 벌리면서 사실상 센터백은 1명 + 수비형미드필더로 채우는 전략적으로는 나쁘지 않았지만 실제로 구현되기 어려운 전술을 지시하면서 노쇠화된 서울 스쿼드로는 감당하기 어려웠고 그 결과 부진에 빠졌다. 하지만 김호영 감독은 4백을 사용하며 수비는 수비에게, 공격은 공격진에게 맡기는 그림을 그리며 선수들이 보다 단순하게 플레이하고 있다. 서울에는 노장과 젊은 선수들 사이의 선수가 부족한데 김원식과 정현철이 나름 그 역할을 해주며 ㅅ아승세를 이끌었다. 하지만 정현철이 불안해지면서 전경기 주세종을 투입했고 전보다 나은 경기력을 보였다. 수비진도 안정화 되었고 미드진이야 K리그 탑급이므로 공격진만 제 역할을 해주면 좋을텐데 믿을만한 공격수가 없는 게 서울의 현실이다.
수원은 그야말로 암울하다. 좋다고 말할 희망적인 뉴스조차 없는 게 수원의 현실이다. 그나마 김태환을 발견하면서 공격진에 숨통이 트여지고 있지만 김건희는 상주시절만큼, 타가트는 작년만큼 해주지 못하고 있다. 또한 사라치의 공백을 안토니스가 전혀 메꿔주지 못하고 있다. 아직도 한국나이 38세의 염기훈에게 의존해야하는 게 이팀의 현 주소다. 최근 6경기에서 단 1승뿐이다. 부산과의 홈경기에서 1:0에서 3:1로 역전승리한 경기다. 그 외 경기는 모두 졸전이었다. 고승범의 부재도 크다. 중앙에서 그나마 창의력있고 볼 운반을 가능하게 했던 고승범의 부상이탈 이후, 팀의 중앙은 너무 단조로워졌다. 그나마 한석종의 가세로 숨통을 트였다고 볼 수 있지만 아직 완벽하게 녹아들지 못한 모습이다. 헨리의 부상역시 문제다. 오늘 경기 복귀할 가능성은 있지만, 헨리의 컨디션이 최근 떨어졌는데 그러자 수비의 안정감이 확 떨어졌다.
서울은 수원에게 통산 34승 24무 32패를 기록중이며 최근 10경기에선 6승 4무로 일방적인 모습이다. 한때 수원이 서울에게 앞선 모습이었지만 그 마저 극복해냈다. 특히 서울은 부진하다가도 수원만 만나면 귀신같이 살아났다. 하지만 최근 경기력은 서울이 수원보다 좋다. 한승규에게 프리롤을 주면서 자유롭게 활동하게 하는데 수원에 중원이 기동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를 제어하기 어려워보인다. 게다가 서울은 전방부터 강하게 프레싱하면서 압박하는데 수원의 센터백 라인의 노쇠화, 발기술을 고려해보면 잘 먹혀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민상기가 서울만 만나면 실수를 많이했는데 윤주태의 발끝이 최근 매섭고 박주영도 한방이 있기 때문에 오늘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경기다. 서울의 홈에서 서울이 지배하는 경기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기성용의 합류와 오스마르의 부상복귀가 점쳐지고 있기 때문에 그야말로 더 좋아진 서울을 수원이 제어하기 어려워보인다. 다만 박건하 전 코치가 수원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부임할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박건하 감독이 새롭게 사령탑을 맡으면 장점인 수비 안정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랜드 시절에도 빠르게 수비안정화를 하며 팀을 반등시켰지만 공격적인 부분에서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래도 수원의 수비 안정화는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박건하 감독이 부임한다면 다득점 경기는 어려워보인다.
강원FC vs 포항스틸러스
강원은 최근 분위기가 좋지 않다. 6경기 1승 3무 2패인데 병수볼이 작년만큼의 위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아무래도 병수볼에 대한 해법이 공개되었기 때문이다. 병수볼의 핵심 신광훈, 한국영이 공략당하고 있고 그러다 보니 전만큼의 퍼포먼스가 나오지 않고 있다. 야심차게 영입한 김승대 역시 제 몫을 못하고 있다. 병수볼의 핵심은 짧은 패스로 상대의 공격진의 압박을 유도하여 쉽게 벗겨내고 선수들의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공격진에서 다양한 패턴을 통한 득점찬스를 만드는 건데, 작년에야 신박한 전술이었고 K리그 특성상 압박이 거센데 패스로 벗겨내면 그야말로 좋은 찬스가 나왔다. 하지만 올해 강원을 상대하는 팀들은 강한 압박을 전개하지 않고 뒤로 물러서면서 수비를 하고 상대의 단조로운 패턴을 강요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올시즌의 경우 라인브레이킹에 능한 김승대가 활약하기 어려운 상황이고 병수볼의 핵심인 수비진의 유기적인 패스틀레이가 나오지 않고 불안하다보니 실점하는 상황이 계속 만들어지고 있다. 강원이 전북을 상대로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는 라인을 올리는 전북이기 때문에 쉽게 공략할 수 있었다. 또한 운이 따르기도 했다. 전경기 인천에게는 졸전의 경기력이었는데 폭우라는 변수가 있었지만 경기력이 너무 떨어졌다.
포항은 대구와의 경기에서 3:2 역전승을 만들어 냈다. 송민규의 활약이 눈부시다. 어린선수지만 이미 제 몫을 하고 있고 팔로세비치가 선택할 수 있는 폭을 넓혀주고 있다. 팔라시오스 이광혁의 폭발력은 여전하고 송민규의 파괴력, 게다가 믿고 보는 일류첸코까지 그야말로 부상자들이 복귀하면서 힘을 얻고 있다. 8월부터 불안했던 포항이지만 반등에 성공했다. 강상우가 전역하면서 팀에 좋은 폭발력을 넣어주고 있고 최영준-이승모의 중원도 탄탄하다. 수비 집중력만 잃지 않는다면 공격력은 확실한 팀이다.
강원이 전북전 반등했지만 그래도 팀의 분위기가 너무 다운되어 있다. 포항이 올시즌 원정에서 폭발력이 더 강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늘 경기도 쉬워보이지 않는다. 포항 공격진의 폼이 매우 좋다는점, 미드필더 라인이 안정화 되어있다는 점에서 포항의 우세가 점쳐진다. 다만 강원이 라인을 올리는 팀에게 강하다는 점에서 오히려 뒷공간을 노출할 위험이 있어보인다. 오버가 좋아보이며 경기는 포항의 승무 사이드가 예상된다.
부산아이파크 vs 인천유나이티드
부산아이파크는 서울을 상대로 극적 무승부를 거뒀다. 올시즌 승격팀으로 시즌 초반에는 K리그1의 적응 어려움을 보였으나 이동준, 김문환 등이 살아나면서 반등에 성공했고 괜찮은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최전방에 파괴력이 떨어지는데 이정협의 부상이 너무 뼈아프다. 서울을 상대로 김현으로 뚫기 어려웠는데 최근 인천의 집중력이 살아있는 만큼 이정협의 부재가 너무 아쉬운 부산이다. 빈치쌍코가 살아나야할 필요가 있다.
인천유나이티드는 강원 원정에서 3:2 승리를 거뒀다. 3:0으로 앞서가다가 내리 2골을 허용했다. 특히 첫번째 실점은 어처구니 없는 실수였는데 폭우였고 키퍼와 의사소통이 쉽지 않았다는 것을 고려할 필요는 있지만 집중력이 너무 심각했다. 이번 경기에서도 빠르게 실점할 경우 계속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그래도 이태희 키퍼의 괜찮은 세이브 능력과 오반석의 합류 이후 수비진이 많이 안정화 되었다는 점과 조성환 감독의 선수단 장악능력과 전술이 인천에 잘 맞아떨어지고 있다. 아길라르, 무고사 사실 둘에게 거의 모든 공격을 의존하고 있지만 원래 인천은 케빈 시절부터 탑급 공격수에게 의존하는 경향이 짙었던 팀이었고, 한두명의 국내선수들이 이를 뒷받침하는 팀이었다. 최근 지언학의 폼이 좋고 시우타임 송시우가 출격 준비가 되어있기 때문에 오늘도 만만치않은 경쟁력을 보일 것이다.
인천유나이티드가 최근 4경기 3승 1패를 기록하고 있다. 무엇보다 대구, 수원, 강원 등 쟁쟁한 팀들을 잡아내며 승리했다. 잔류 DNA가 올라오고 있는데 특히 오늘경기는 매우 중요하다. 수원과 승점 3점차이가 나는데 오늘 이 격차를 0으로 만들 수 있는 타이밍이다.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다를 것이다. 인천의 무 승이 좋아보인다. 잔류 DNA를 믿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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