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 29일 배구 KOVO컵 분석
대한항공 VS 한국전력
대한항공과 한국전력이 코보컵 결승에서 만났다. 이번 대한항공은 코보컵에서 4승 12:1의 압도적인 세트스코어를 기록했다. 특히 4경기 모두 1세트는 무조건 3점 이상으로 잡아냈다. 즉 기선제압에 성공하며 쉽게 경기를 갖고왔다는 것이다. 이번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도 1세트는 대한항공이 쉽게 따올 것으로 예상한다. 결승전은 지나치게 원사이드한 느낌이 난다. 항공이 이번 남자부 V리그에서 압도적이다. 따라올 적수가 없다. 현대캐피탈, 우리은행이 작년까지 항공에 경쟁자였고 작년 우리은행의 경우 대한항공보다 좋았지만 노재욱의 군입대, 황경민의 트레이드 등 전력 손실이 뼈아프게 다가왔다. 현대캐피탈 역시 전광인, 허수봉의 입대, 문성민의 부상 등 득보다 실이 너무 크다. 게다가 여오현 리베로의 노쇠화가 올 시즌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 아쉬움으로 남겠지만, 대한항공이 승승장구 하는 것과 비교된다. 대한항공은 진상헌이 OK 저축으로 팀을 옮기면서 센터라인에 대한 걱정이 존재했지만 진지위, 진성태, 이수황 등으로 구성된 센터진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한선수가 신탈리 감독 체제 이후 경기력이 압도적으로 상승했다. 데이터 기반 배구여서 그런지 더 확률높고 상대의 허를 찌르는 토스가 나오고 있다. 그전까지 한선수는 약간 고집스럽게 밀어붙이는 경향이 있어 자멸하는 경우가 많았고 그런 부분에 있어 유광우 세터가 교체로 나와 풀어주고는 했는데 지금은 더 성장한 모습이다. 상대의 허를 찌르는 속공, 백어택 등 상대 블로킹 라인을 무너뜨리고 있다. 거기에 임동혁은 라이트로 날개를 달았다. 비예나가 유럽선수권 예선 출전을 위해 스페인 국가대표에 합류한 동안 라이트에서 거의 용병급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대한항공의 레프트는 말할것도 없다. 정시석-곽승석으로 이어지는 라인은 리시브면 리시브, 속공이면 속공 무결점의 모습이다. 게다가 범실이 올시즌 줄었는데 범실마저 없다면 상대는 대한항공을 상대로 승리하기 어렵다. 범실을 줄이면서 그런 1%의 변수마저 제거한 대한항공이다. 마무리는 신탈리 감독이다. 리드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팀의 집중력이 떨어지면 불같이 화를내고, 지금은 팀의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중이기 때문에 다양한 실험보다는 확실한 승리를 쟁취하고 있다. 게다가 8월 22일, 24일, 26일, 28일 그리고 29일 경기를 하는 빡빡한 일정이지만 현대캐피탈전을 제외하면 모두 셧아웃으로 끝내며 체력적으로 우위에 있다.
한국전력은 8월 23일 상무와의 경기에서 3:1 승리를 거두며 이변을 그리기 시작했다. 세터가 약하다는 평가에서 박철우 활약했고 레프트 이승준이 살아나면서 경기를 갖고왔다. 그 다음 OK 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는 러셀의 미친 32득점으로 폭격하며 3:0승리를 갖고왔다. 8월 27일 우리카드에게 3:1패배를 했지만 사실상 현대캐피탈을 만나기 위한 패배였는지, 오히려 그 패배가 위안이 되었다. 그리고 직전경기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3:2 역전승을 거두며 결승에 올랐다. 특히 러셀의 경우 이번 코보컵 한정, 다우디 보다 좋아보였다. 타점, 힘, 높이 모두 압도적이다. 다만 라이트 출신이라 서브 리시브가 불안하다는 것이 너무 큰 약점이다. 박철우를 라이트로 기용하는 한, 러셀은 목적타 서브에 대상인데 하필 오늘 만나는 대한항공의 경우 서브가 좋은 팀이다. 산탈리 감독 특성상 무조건 러셀을 향한 목적타 서브를 강하게 넣을 것을 주문할텐데 여기서 버텨내야 한다. 리시브에서 흔들리면 공격까지 무너지고 말 것이다. 현태캐피탈에도 이시우, 최민호, 그리고 발전된 다우디 등 좋은 서브를 넣을 수 있는 선수가 있지만 대한항공과 비교할 순 없다. 오늘 보다 더 강력한 서브를 받아내야 하는데 쉽지 않아보인다. 그리고 대한항공보다 하루 늦게 컵대회를 시작해 오늘까지 3연속 경기를 펼쳐야 한다. 피로도가 심할 것이다. 특히 박철우는 한국 나이 36살로 휴식이 있어야 하는데 3연속으로 좋은 활약을 펼치기엔 체력적 문제가 따를 것이다. 장병철 감독 역시 코보 컵대회에서 박철우를 무리하게 사용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현대캐피탈에게 3:2 역전하는데 있었던 것은 현대캐피탈의 자멸이 있었다. 1세트 25:19로 한국전력이 패배했는데 러셀에게 향한 목적타 서브, 블로킹 등 전체적으로 고전했다. 하지만 2세트 25:12로 압도적으로 승리했는데 이는 현대캐피탈의 자멸이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 대한항공은 그런 범실로 자멸하는 팀이 아니다. 대한항공에게 승리하기 위해선 러셀과 박철우이 공격성공률 70~80% 이상을 기록하며 승리하는 수밖에 없는데, 3일 연속 경기하고 있는 한국전력에게 체력적으로 어려운 경기가 예상되어 쉽지 않아보인다.
외부 일정 조건으로도, 팀의 내구성 및 선수단, 전략, 전술, 상성 모두 대한항공이 앞선다. 한국전력의 코보컵 세트 당 득실차를 평균내보면 5.375다.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워낙 득점차가 많이 나는 세트가 많았기 때문에 의미가 없어 보여도 대체로 3~4점 차이로 패하거나 승리했다. 듀스는 없을 것으로 보고 패해도 크게 패할 것이다. 대한항공의 3:0 압승이 예상된다. 시시한 결승전이 펼쳐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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